글로벌 공장 측면에서 중국을 대체할 후보지로 아세안 지역에 대한 관심
글로벌 기업들이 2018년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 코로나를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에 박차를 가하면서 아세안 지역 투자와 생산이 확대
※ 중국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외의 국가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아세안 지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 하였다. 2021년 기준 아세안 지역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규모는 1,752억달러로 전년대비 43.5%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였다. 특히, 제조업 및 도,소매 무역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40% 내외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였다. 애플과 인텔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으로 사업부 일부를 이전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리쇼어링 전략으로 수출 주문에 대한 해외생산 비중을 줄여나가는 가운데 아세안 지역에서의 생산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제조업 전문성과 인프라 여건, 생산시스템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공급망 측면에서 아세안 지역이 짧은 기간 내 중국을 대체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도 아세안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는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단순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다. 2021년 기준 중국의 제조업 월평균 임금은 651달러로 인도네시아(360달러), 말레이시아(492달러), 태국(433달러), 필리핀(269달러), 베트남(265달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제조업 부문에 높은 전문성과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엔개발기구(UNIDO)가 세계 152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국가별 제조업 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은 독일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잘 갖춰진 인프라 환경은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계속 지배적인 위치에 있도록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는 아세안 지역이 중국을 대체하기 어려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부족한 인프라 환경을 지목하기도 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에서 발표한 62개 주요국 인프라 부문 경쟁력 순위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중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위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항만물류 처리 능력에서도 아세안 지역은 중국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2019년 물동량 기준 세계 상위 50대 항구 중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항구의 전체 물동량 처리 합은 중국의 37.8% 수준이다.
시사점 -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
대한민국은 일부 국가와 지역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 대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
중국은 가장 큰 교역 규모에도 불구하고 제조 및 수출부문에서의 중간재* 자급자족을 통한 자립화 움직임을 가속화하여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타격이 우려되므로 향후 서비스업 등 관련 대중국 수출 확대에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외자기업(foreign-funded enterprises) 및 위탁 가공무역 수출 비중이 최근 더욱 가파르게 감소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서 아세안 지역이 중국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및 아세안 등에 대한 투자 및 수출 확대에 노력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긴밀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 아세안 지역은 2030년까지 3.9조달러 규모의 소비시장으로 성장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경제로 부상할 전망(KPMG)이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부품 수출 및 투자 등 교역 기반을 공고히 다질 필요가 있다.
*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간재 비중은 80% 내외로 소비재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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